1. 줄거리
영화 연인은 소설을 바탕으로 장자크 아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프랑스와 영국이 합작하여 만든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여배우 제인 마치와 남배우 양가휘의 애절한 로맨스가 관객을 홀리는 영화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명작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여주인공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이미 노인이 된 그녀는 파리에서 자서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대는 1920년대 후반, 소녀였던 여주인공은 방학 끝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배를 타고 경치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이때 그녀의 옆으로 한 동양인 남자가 다가옵니다. 그는 검은색 멋진 차를 타고 들어와, 담배 한 개비를 들고 그녀의 옆에 다가와서 말을 겁니다.
얘기를 나누다, 기숙사까지 자신을 바래다주겠다는 남자의 제안에 여자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차 뒷자석에 남자와 함께 앉습니다. 차 안에서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떨림을 느끼고, 서로 마주 잡은 두 손을 클로즈업하는 영화의 명장면이 나오게 됩니다. 알고 보니 남자는 중국 부호의 아들이었고, 파리에서 유학 후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이 둘은 나이와 인종을 초월해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졌고, 서로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남자는 소녀의 가족들과 만남 후에 그녀와 점점 소원해지게 됩니다. 소녀의 가족들은 동양인에 대한 경멸이 기저에 깔린 채 부자인 그를 대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정략 결혼으로 정해진 여성과 결혼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소녀와 헤어지게 됩니다. 소녀도 결국 프랑스로 돌아가게 되는데, 돌아가는 배에서 피아노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헤어진 연인을 추억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영화는 이렇게 마무리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노인이 된 소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때 헤어진 연인에게서 전화가 오고, 남자는 예전부터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며 고백합니다. 영화는 메콩강에 뜬 배를 비추며 마무리됩니다.
2. 등장인물
영화 연인의 감독인 장 자크 아노는 남자 배우 역을 섭외하는 데 엄청난 고심을 했다고 합니다. 우선은 영어를 잘 하는 동양인 배우여야 했고, 무언가 묵직하고 중후한 매력이 있는 배우여야 했습니다. 수많은 남자 배우의 오디션을 보고 만족하지 못하던 감독은 주변 감독의 추천으로 양가휘 배우의 작품을 보게 되었고, 그 즉시 이 배우다 라는 생각이 들어 섭외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양가휘는 홍콩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인정받는 영화계에서의 영향력이 엄청난 배우입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그의 분위기는 후배 배우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여주인공 제인 마치는 1973년 생으로 영국 런던 출신의 배우입니다. 제인 마치에게는 영화 연인이 데뷔작입니다. 신비롭고 관능적인 매력으로 영화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15세의 프랑스 소녀 역으로, 중년 남성과의 금지된 사랑을 신인 배우가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영국의 얼굴" 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사랑 받는 여배우로 등극했습니다.
그만큼 영화 연인은 두 배우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영화이며, 대중의 기억 속에도 남아 있는 강렬한 작품의 배우가 되었습니다.
3. 느낀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로맨스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두 배우가 나오는 로맨스 영화가 이렇게 설렐 수 있다니,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였습니다. 1992년 작품인데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세련된 매력이 느껴집니다. 사회적 규범을 넘어서서, 오직 두 사람만으로 사랑에 빠진 모습이 잘 그려진 영화인 것 같습니다. 어린 15살 소녀 제인 마치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중년의 남성이지만 사랑에는 오히려 소녀보다 서툰 남자의 모습이 더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10년 뒤에 다시 봐도 좋을 영화로 남겨놓고 싶네요.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되는 베트남의 풍경이 지금 봐도 정말 멋있습니다. 2014년과 2016년에는 재개봉할 만큼 인기 있는 영화였다고 하니, 못 보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원작 소설도 한번 찾아서 읽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