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영화 밀수는 가상의 어촌인 서해바다 군천이라는 배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군천의 해녀들은 물질을 하며 굴, 전복과 같은 수산물을 캐며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공장에서 흘러 나오는 오염수로 인해 갑자기 생계를 잃게 될 위기에 놓입니다. 주인공 엄진숙(염정아 분)의 아버지는 신념을 가지고 매번 거절해 오던 밀수 업무를 생계 위협에 못이겨 승낙하게 됩니다. 밀수 업무는 간단히 말해서 밀수업자가 몰래 바다에 두고 가는 물건을 물질을 통해 전달해주는 중간책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해녀들은 이 일로 물질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되고, 돈이 생기자 생활에 활기를 띠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밀수로 큰 건을 제안받게 되는 엄진숙은 아버지가 밀수 건에 대해 반대할 것이 분명하기에 밀수하는 물건에 대해 비밀로 하고 마지막 밀수를 강행하게 됩니다. 마지막 상자를 물질하는 그 순간, 선원 장도리(박정민 분)의 실수로 상자가 바다로 떨어지고, 금괴 상자가 깨지고 맙니다. 밀수품이 그대로 드러나고, 밀수 단속에도 걸리게 된 엄진숙은 설상가상으로 닻이 배의 모터에 걸려 이를 구하러 간 아빠와 남동생을 모두 잃고 맙니다.
진숙은 주범으로 세관에 걸리고, 주동자인 진숙의 둘도 없는 친구인 춘자(김혜수 분)은 세관 검거 직전에 수영을 해 현장을 빠져나오면서 징역형을 피하게 됩니다. 홀로 징역살이를 끝마친 진숙은 춘자에 대한 배신감에 몸부림칩니다. 반면 도망친 춘자는 서울로 올라가 그곳에서도 밀수업을 통해 불법적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권 상사(조인성 분)이 관리하는 구역이라, 여기에서 허락도 받지 않고 밀수업을 하던 춘자는 또다시 협박을 받게 되는데요. 춘자는 협박을 하는 권 상사에게 새로운 밀수 지역을 뚫어주겠다고 회유하며 구사일생 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춘자가 다시 새로운 밀수 지역으로 군천을 제안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군천은 이미 예전의 선원에서 지금은 대장이 된 장도리의 손에 넘어가 있습니다. 춘자는 이전에 알았던, 막내종웝원이었다가 지금은 사장이 된 고옥분(고민시 분)을 통해 군천의 정보를 얻게 되고, 장도리를 통해 밀수 루트를 확보함과 동시에 해녀들을 회유합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진숙은 춘자를 찾아가 따지고 행패를 부립니다. 하지만 다른 해녀들의 경제 형편이 안좋아지는 것을 손 놓고 볼 수는 없었죠.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춘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진숙은 밀수 작전을 춘자와 함께 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밀수 작전에 춘자와 진숙이 본격적으로 합심해 가담하고, 장도리는 권 상사를 죽이고 그가 밀수하려고 한 다이아몬드를 독차지할 나쁜 마음을 품습니다. 장도리는 결국 여기에 당하게 되고, 권 상사의 보석 밀수에 대한 정보를 얻은 장춘(김정수 분)은 해녀들을 몰살시킬 계획으로 엽총을 들고 해녀들을 협박합니다. 하지만 결국 해녀들에게 반격을 당하고, 옥분은 장춘을 논개 작전으로 바다에 빠뜨리고, 해녀들은 장도리를 바다에 빠뜨려 완벽한 해녀들의 승리로 이야기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2. 주인공
영화 밀수는 스타 감독인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임과 동시에, 조인성과 김혜수, 염정아 등 쟁쟁한 주연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해 개봉 전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었습니다.
여자 주인공 김혜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영화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대표작인 "타짜"에서 정마담 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영화 중 한 작품으로써, 김혜수는 그녀의 존재감과 연기력을 강하게 각인시켰습니다. 그녀는 도전적인 배우로도 유명한데,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 줍니다.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 등에서도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그녀는 역대 최장 기간 대종상 시상식 사회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여자 주인공 염정아는 도시적인 이미지와 세련된 외모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끔은 차갑지만 엉뚱한 매력이 영화에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그녀의 대표작인 '완벽한 타인' 이나 드라마 '스카이 캐슬' 등은 염정아 하면 떠오르는 작품일 정도로 유명합니다. 연기력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녀의 매력은 예능을 통해서도 나타납니다. 그녀의 차가운 여왕 이미지와는 반대로 소탈한 매력이 잘 보여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3. 느낀점
영화 밀수는 오랜만에 돈이 안아까운 극장 영화를 만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케일에서나 배우들의 연기 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해녀들이 밀수에 가담한다는 설정 자체가 류승완 감독 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흥미로웠는데요. 또한 주제로 삼기에는 다소 생소한 여자들과의 우정을 주 테마로 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김혜수와 염정아의 투톱 체계로 두 배우의 열연이 극을 이끌어 감과 동시에, 주연급의 조인성과 같은 배우들도 뒤에서 영화를 받쳐 주어 아주 완성도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영화 배경인 바다의 시원한 풍경과 배우들의 액션, 수중 장면의 리얼함 등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