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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리뷰 칸 영화제에서 다룬 최고의 상업 영화

by 워킹맘 유봉이 2024. 10. 28.

 

1. 줄거리

 영화 아가씨는 2016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입니다. 영화는 한국과 일본을 각각 배경으로 하고 있고, 부모님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탐하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되어 스파이 노릇을 하는 하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두 가지 시점으로 동일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하녀 숙희(김태리 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숙희는 소매치기를 통해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고아 소녀입니다. 한 장물아비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어느 날, 그 곳으로 후지와라 백작(하정우 분)이 찾아옵니다. 그는 돈 많은 아가씨인 이즈미 히데코(김민희 분)을 유혹해 그녀의 재산을 빼앗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집에 하녀로 들어가 아가씨를 유혹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숙희를 꼬드기게 됩니다. 유혹에 성공하게 되면 아가씨의 예물을 모두 숙희에게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숙희는 후지와라 백작과 손을 잡게 됩니다. 

 히데코는 그녀의 이모부이자 이모가 사망한 뒤 처조카인 히데코랑 결혼까지 한 돈밖에 모르는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하루는 '낭독회'라고 부르는 일본 야설을 낭독하는 연습을 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숙희는 이러한 아가씨의 저택에 살게 되며 아무 것도 모르는 순수하고 예쁜 아가씨인 히데코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순수한 아가씨는 그림을 가르치겠다는 수작으로 그녀에게 접근한 후지와라 백작에게 점점 반하게 되고, 그와의 첫날 밤을 걱정하는 히데코에게 숙희는 그녀를 가르쳐 준다는 목적으로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후지와라 백작은 결국 히데코를 유혹하는 데 성공하고, 이모부인 코우즈키가 일본으로 외출을 간 사이 숙희와 동행하는 조건으로 그를 따라가는 데에 동의합니다. 도망을 가 어느 절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숙희는 계획대로 히데코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파견을 온 직원들에게 그녀가 제정신이 아니다 라고 증언을 하게 되고, 예정대로 정신병원에 히데코를 입원시키러 가서는 놀랍게도 숙희 자신이 정신병원에 입원을 당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다시 히데코의 시점으로 다시 시작됩니다. 사실 이미 후지와라 백작의 속셈을 알고 있었던 히데코는 오히려 그를 이용해 숙희를 대신 정신병원에 넣을 계획을 그와 함께 세웠던 것입니다. 히데코는 원래 이모와 함께 야설을 낭독하는 변태적인 행위를 모욕을 당하며 하고 있었고, 그것을 견디지 못한 이모가 자살하자 도맡아 낭독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지와라 백작은 사실 낭독회에 왔던 남자 중 한 명이었고, 그는 히데코에게 빠져 들어 결국은 히데코와 함께 숙희를 대신 정신병원에 넣을 계획에 함께 하게 됩니다. 하지만 히데코는 이미 숙희에게 큰 연민과 사랑의 감정까지 느끼게 되었고, 그것은 숙희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그 둘은 역으로 후지와라 백작을 이용해 둘이 떠나서 살 계획까지 세우게 됩니다.

 마지막 장은 히데코와 숙희가 어떻게 둘이 떠나 결말을 맞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숙희는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지만, 예정된 화재로 그 틈을 빠져나와 도망을 치게 됩니다. 히데코는 마찬가지로 후지와라 백작을 유혹하는 척하며 입에 있던 아편을 그에게 먹이는 데에 성공합니다. 숙희는 그 사이에 히데코의 재산을 현금화 하여 가져오고, 후지와라 백작이 기절한 틈에 빠져나온 히데코는 숙희와 재회해 둘은 배를 타고 상하이로 도망가는 데 성공하고 이야기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끝이 납니다.

2. 주인공

 영화 아가씨는 여주인공 두 명을 빼놓지 않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먼저 히데코 아가씨 역의 김민희 배우는 영화 아가씨가 그녀의 인생작이라는 것에 아무도 반박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그녀는 광고 모델로만 유명했지, 그녀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말이 많았습니다. 실력보다는 외모나 운으로 평가되었던 그녀의 인기는 2008년 영화인 '뜨거운 것이 좋아'로 다시 한번 재조명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준 자연스럽고 화끈한 연기로 그녀는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후 '연애의 온도'에서도 오래된 연인 역을 인상 깊게 소화하며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영화 아가씨에서의 연기로 창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게 되면서 연기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여배우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사생활로 인해 많은 안티 팬 또한 양성하였으며, 지금도 이는 지속되고 있는 중입니다.

 숙희 역의 배우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를 통해 캐스팅 된 신인 배우였습니다. 캐스팅 당시 박찬욱 감독은 그녀를 보고 영화 '올드보이'의 강혜정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무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김태리는 영화 흥행 후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청룡영화제 신인상 또한 그녀의 차지였습니다. 그 이후 영화 '1987'에서 유일한 허구 인물이자 여성 배우인 연희 역으로 출연해 흥행에 성공합니다. 이후 2018년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에 캐스팅된 김태리는 본인의 무기인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조용한 시골에서 자연스럽게 하루를 보내는 편안한 역할에 적격이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을 선택하는 눈은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영화나 화보, 드라마 등에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잠깐의 휴식기 후에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 김태리는 2024년 현재 드라마 '정년이'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김태리는 이 작품을 위해 무려 3년간 판소리를 배웠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행보도 매우 기대되는 배우 중의 한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느낀점

 영화 아가씨는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다소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성 있는 영화와는 별개로 접근하기 쉬운 소재와 자극적인 내용을 가지고도 칸 영화제에서 관심을 받는 박찬욱 감독의 능력을 다시한번 입증해 준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영화의 아름다운 미장센도 한 몫을 했으며, 주연 배우들의 분위기와 연기력도 어마어마해 보는 내내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과연 박찬욱 감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재관람을 했을 때 보이는 부분도 심심치 않게 발견해 한번 보신 분들이라도 재관람을 추천해 드리는 영화입니다.